[4월 13일 직관 사진 후기] 시작과 끝
여름이 시작된 듯한 무더위 속,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선수들 중 지난 경기부터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선수가 있네요.
저돌적으로 수비진 사이를 파고들며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주는 선수.
바로 손승범 선수입니다.
그렇습니다. 손승범 선수는
오늘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새로운 시작에 동료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습니다.
손승범 선수에게 오늘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겁니다.
손승범 선수에게 새로운 시작의 날.
그의 교체 이후, 경기는 환희의 순간과
안타까운 순간을 오갔습니다.
그렇게 오늘 경기는 역전패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이기는 날을 또 기다려 봅니다.
그리고 이 날은,
손승범 선수가 태어난 2004년에 FC서울에 입단해
조영욱 선수처럼 한땐 32번의 등번호를 달고
측면을 뛰어다니던 선수이자
친구인 기성용 선수가 미소지으며 박수를 보낸
No.13 원클럽맨 레전드 고요한 선수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하는 날입니다.
그 어떤 K리그 레전드와 견주어도 자랑스럽고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웃음짓게 해주던
선수들의 선수.
2004년부터 시작된 상암의 시대에
수많은 FC서울의 레전드들과
빛나던 역사를 만들어간 그는
선수들의 존경어린 박수와
팬들의 끊임없는 외침 속에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고
마지막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한 가운데 섰습니다.
아직 팬들은 그에게 너무나도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벅차오르는 감정이 스쳐가지만
웃으며 그와 함께 마지막
승리의 세레머니를 진행해봅니다.
이른 나이에 후보선수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역사를 함께 시작한
고요한 선수는 수많은 팬들 가운데
선수생활의 끝을 맞이합니다.
우리들이 갔던 그 경기장에서
우리 곁을 지켜줘서 고마웠어요.
한 시대를 대표한 선수.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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