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문) 아이돌판 문화 유입이 제일 심각한 곳은?
뭐 아이돌판 문화가 무조건 그르다! 라는 말은 못함. 닉에서 보다시피 나도 아이돌팬이고, 심지어 파는 그룹이 한개도 아님.
선수가 중요한 사람이 있는거고, 팀이 더 중요한 사람이 있는거고. 나도 여축 국대 선수 1명 개인팬이기도 함.
양쪽 중 하나만 완전히 없어져도 스포츠 관중문화가 완전히 무너지게 됨.
다만 팀 스포츠에서, 특히 팀 단체 전술이 중요한 플레이에서 '팀보다 선수 개인의 영광을 더 우선하며 공개적으로 응원하는 경우'는 모든 팀 입장에서 달갑지 않을 것인건 확실함. 딱 하나 예외는 야구 정도가 될건데, 야구는 제한적 경우의 팀 전술과 개인의 중요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개인종목 같지만 팀 종목이라 둘이 크게 부딪히는 경우는 없음.
어디서 많이 보던 현상일거임. 어 우리팀인가? 어 저팀인가? 물론 맞음. K리그에서도 우리팀에서도 제일 많이 보이는 경향임.
근데 제일 심각한 곳은 어디냐?
바로 여자배구임.
물론 그 지분의 대다수는 김연경인데, 김연경 선수의 잘못은 솔직히 크게?는 없음. 기껏해야 기름 우승했을때 카메라도르 발언인데, 이것도 개인을 우선시하는 발언은 아니었고 고참 입장에선 어수선한 팀 분위기의 어린 선수들을 다잡기 위해서라면 상대팀한테 욕 한번 먹는셈 치고 할 수 있는 발언이긴 했음.
문제는 그 팬들이지.
이전에 망국 준우승 했을때 말했다시피, 쟤네는 흥국이 '망국'할 때 대놓고 '우린 흥국이 아니라 김연경을 응원하는거다'라고 말하고 다녔고, 김연경한테 왜 세트를 안주냐는 등으로 같은 팀 선수를 비난하기도 했음. 지난 3차전 마지막 5세트에 승패가 사실상 기울어지자 경기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것도 자기 홈에서, 흥국이 쫓아가는 점수를 내더라도 표정 개썩은채 필드만 째려보던 관중들을 카메라가 너무 적나라하게 잡아줬음. 더 가관인건 그렇게 준우승으로 끝나고 경기장 퇴장할 때 모여서 '우리 언니 우승도 못하고 안타깝다'며 운건 몇 안되는 흥국 팀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고도 남았음.
김연경 말고는 괜찮냐? 아님. 김연경보다는 덜할 뿐이지. 하다못해 '그 자매'도 팬카페가 아직 건재하고 언론플레이를 이어가는 와중인데.
여자배구는 일단 축구의 펨코? 처럼 모두가 모인 대규모 커뮤니티 라고 할게 없고, 당연히 팀 커뮤니티가 따로 있지도 않음. 몇몇 있긴 있는데 디씨 여자배구 갤러리랑 각 팀별 갤러리, 더쿠 정도임.
팬 문화가 어떤지 통제된 변인의 조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서 신뢰성 부족하지만, 그나마도 디씨 여배갤에서 팀 응원에 대한 간단한 설문을 한 적이 있음. 설문은 딱 1줄이었음.
'어디 팬이세요?'
답변은 어떻게 나왔을까? 김연경의 흥국? 우승한 현대?
ㄴㄴ
조사 결과는 '조사 결과 활용 불가'였음. 왜냐?
팀 선택지는 누르지도 않고, 댓글로 전부 '팀팬 아니고 선수팬인데?' 라는 것만 달렸거든.
이 결과를 보고 '여기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라는걸 깨달았음.
적어두 우리는 이렇게 되지 않게하자.
선수개인팬 환영, 팀팬 환영이지만
엄연힌 팀 종목에서 '팀 망해도 상관 없다 쟤만 있으면 된다'는 반응은 역린을 건드리는 것과 다름 없다는걸 알고 응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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