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선생님 썰
많은 북붕이들이 은사 선생님을 초5 때 선생님으로 뽑던데
나도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이 은사님이시다
송ㅇㅇ 선생님 성함이 기억이 안 나
그때가 아마 교사된지 셋째 해셨을 것 같은데
담임 선생님은 우리 반을 물푸레 3기라고 부르셨다
물푸레는 물푸레나무에서 따온 표현인데
물푸레 나무는 물에 나뭇가지를 띄워놓으면
물이 푸르게 된다 해서 물푸레 나무고
선생님이 맡은 반 아이들이 세상을 푸르게 하는 역할을 했으면
해서 물푸레 라고 부른다고 하셨다.
이게 얼마나 초5 가슴을 울렸으면 졸업한지 19년이 된 말씀이 또렷히 기억이 난다.
나는 그 해 반의 부반장이 되었고(우리는 반장을 회장이라 불렀는데 그래서 나는 부회장이었다), 회장 부모님과 회장, 나와 우리 엄마가 주도해서 우리 반 1년 목표로 (당시에 알루미늄 캔뚜껑 1만개를 모아 기부하면 휠체어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루미늄 캔 뚜껑 1만개 모으기로 잡았다.
1년간 학교, 근처 분리수거장 캔뚜껑 다 모으러 다녀서 결국 연말에 8300개 정도를 모았던 것 같고 나는 이 때 세균을 뒤집어 써서 몸에 두드러기 나서 응급실도 다녀왔던 것 같다.
어쨌든 연말에 홀트 복지회관에 캔뚜껑을 기부할 수 있었고, 지역신문에 이게 보도되었던 기억이, 또 물푸레로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추억이..!
많이 늦었지만 선생님 한 번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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