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북붕이 탈모 아저씨의 '더비에 관한 고찰'
우리 북붕이들 안녕? M자 탈모와 끊임없이 싸우는 30대 북붕이 아저씨야.
이번 경인더비를 시청하며 확실히 느꼈다.
슈퍼매치가 슈퍼매치다운 시절이라면 모르겠지만, 본인이 K리그에 입문한 시점엔(2022 시즌) 아무리 슈퍼매치를 봐도 '슈퍼'하단 감명을 받지 못했어. 입문 후로 모든 슈퍼매치를 챙겨봤지만 '이게 바로 더비 경기구나'하는 느낌이 없었지. 오랫동안 활동한 북노인들에겐 수원이 강등 당하는 게 제일 재밌고 수원과 싸울 때 뜨거운 경쟁심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3년차 응애 아저씨에겐 그런 것이 없다 이거야. 수원을 보면 딱히 라이벌로 느껴지지도 않고 밉지도 않아. 사실 딱해. 그래서 서울과 수원 팬들이 서로 투닥거리는 걸 보고있자면 '아 서로를 놀리면서 재밌게 놀고 있구나. 없으면 안 될 동반자 같다. 재밌는 문화다.'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런데 어째서일까? 인천과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열받아. 뭔가 마음에 안 들고 정이 안 가. 인천 팬들이 고인을 욕보인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말야, 나는 그때 북붕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겪질 않아서 딱히 그 일 때문에 밉지는 않아. 선수들의 거친 행동이나 표정 같은 것 때문에 열받는 건가 싶어. 특히 김보섭이 교체로 들어올 때 카메라가 잡아주면 어우 왜 이렇게 밉지? 싶더라. 김보섭이 나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지. 이 응애 아저씨는 수원보다는 인천과 경기할 때 더 경쟁심리와 승부욕이 느껴진단다. 이번 더비에서도 양측 선수 모두가 거친 행동을 꽤했고 카드도 여러장 나왔지. 보면서 느꼈다.'야 이게 더비지. 카드가 이 정도는 나와줘야지.'
제르소 퇴장 이후에 인천이 말려서 어버버한 시간대가 있었는데 아주 통쾌하더라. 그래도 어떻게든 정신차리고 서울을 밀어붙인 건 축구 팬으로서 리스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망의 물병 투척을 목격하고 다시 한 번 확실히 깨달았다. 이 ○○○들은 적이다.
북붕이들아. 수원은 이제 우리랑 싸우고 싶어도 못 싸우잖아? 우리보다 못하는 건 설명할 필요도 없고, 지금 굉장히 딱하잖아? 수원은 이제 열심히 하라고 등이나 토닥여주고, 우리 이제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총칼을 인천을 향해 두자.
추신: 성용이형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물병 맞은 게 최준이 아닌 거 보고 '휴 다행이다'했다. 최준은 속히 종신 계약을 행하라. 벌써 두번째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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