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삼 페레즈가 호날두를 유벤투스와 과감하게 거래한 결단이 진짜 존경스러움

호날두가 챔스 3연패 이후 임한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거라고 암시한 워딩이 페레즈에게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날두를 과감히 거래하는 결단이 결코 쉬운 건 아니라고 생각함. 

알다시피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자 아이콘이었잖아. 그야말로 클럽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대변하는 인물이었는데, 페레즈 입장에서는 호날두가 이제 클럽에 대한 마음도 떠난 거 같고 따라서 동기부여도 자연스레 사라질 거라 판단되니까, (아무리 그 대상이 호날두일지 언정) 잡지 않고 쿨하게 유벤투스 경영진과의 협상 테이블로 향함.

알다시피 호날두는 극진한 예우로 모시고, 정성스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리빙 레전드임. 하지만 페레즈는 절대 호날두의 위상에 휘둘리지 않았고, 클럽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음. 한마디로 페레즈는 이상에 매달리면서 과거에 집착하거나 느리게 끌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미래를 도모하고 빠르게 나아가는 사람임.

물론 페레즈 같은 유형의 인물은 주위에 적이 많이 꼬일 수 밖에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냉철하고 지독한 현실주의자 페레즈의 철학과 비전이, 21세기 레알 마드리드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어떻게 가꾸고 키워가는지 지켜보면 리스펙을 안할 수가 없다.

에푸씨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덕목은 냉철하고 지독한 현실주의적 경영이라고 본다. 김기동이라는 최고의 건축가를 모셔왔으니 확실한 검수를 통해 FC서울과 적합하지 않은 것들은 확실하게 처분하고, 미래를 향해 꿋꿋히 나아가는 일관성을 장착해야 할 때라고 느낌. (1로빈이 지난 지금, 폐기 대상들의 윤곽이 슬슬 우리 눈에도 보이지 않아?)

GIF 최적화 GIF 원본 다운로드9.86M > 453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