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서울라이트 공동 성명서>
[성명서]
2024 K리그1 12라운드 FC서울과 인천의 경기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한 연맹의 징계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모든 징계에는 형평성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상벌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공정성 있는 징계를 내려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맹의 징계를 돌아보면 공정성 있게, 형평에 맞게 결정했다고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전 판례가 없던 내용에 과분한 징계가 내려졌으며, 과거 판례가 있었던 건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위에 사안은 과분할 뿐 아니라 징계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론에 휩쓸려 징계를 내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이번 징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연맹은 인천 구단에게, '2천만원과 5경기의 응원석 폐쇄'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FC서울 선수단은 오는 7월 27일 인천의 홈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이는 연맹에서 결정한 5경기 징계가 종료되는 이후 펼쳐지는 일정입니다. 선수단의 보호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폭력행위와 범법행위가 발생한 인천에서, 서울의 선수단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백종범 선수에 대한 징계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서울팬 앞에서 세러머니를 펼친 오현규 선수, 수원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던 나상호 선수, 어느 서포터즈도 세리머니를 했던 선수에게 물병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연맹 역시 똑같이 상대 팬들 앞에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줬던 위 선수들에게는 그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연맹은 '도발 세리머니'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던 '경기의 일부'로 인정해왔습니다. 연맹의 이번 징계 기준대로라면 K리그 스토리를 만들었던 수많은 세리머니들도 징계가 되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은 당시의 연맹이 안일했던 것인지 도리어 묻고 싶습니다. 징계와 지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선수들이 아닌 오로지 물병을 투척한 당사자들입니다.
[K리그 어시스트] 재단 소개란에 있는 <Human Right, 인권> :축구 안에서 모두가 존중받는 환경을 만듭니다
위 슬로건이 무색해진 인천의 홈구장, 선수는 물론 W석에서 날아온 물병에 볼보이들조차 보호받지 못한 경기장에서 다시 폭력적이고 악랄한 서포터즈들이 S석을 채운다면, 그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존중은 심판뿐만이 아닌 K리그 구성원 모두에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수호신은 FC서울 구단의 '경기장 개최지 변경' 의견에 적극 지지하며 장소변경 없이 7월 인천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면 선수단, 코칭스태프, 지도자, 심판, 유소년 선수들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인천 구단과 연맹의 분명한 조치를 요구합니다.
'존엄'은 인물 혹은 지위가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을 의미합니다. 현재 연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연맹이 내린 결정사항들이 '존엄'을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인지, 연맹의 모습이 가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기 바랍니다.
<"늘 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팬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겠습니다. 연맹의 임직원은 물론이고, K리그 구단과 선수, 코칭스탭 등 모든 K리그 구성원들이 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팬 퍼스트(Fan First)’정신으로 임하겠습니다. 지난해 달성한 300만명 관중 시대가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도록 미진한 부분은 없었는지 더 세밀하게 살피고, 바꿀 것이 있으면 과감히 고쳐 나가겠습니다.">
-권오갑 총재의 2024년 신년사 전문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세밀하게 살피고, 바꿀 것이 있으면 과감히 고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연맹의 결정에 재심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 구단의 서포터즈들이 일으킨 만행에, 지난해 40주년을 빛낸 K리그 모든 구성원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길 바라며, 날이 거듭할수록 뜨거워지는 리그의 열기에 찬물 끼얹는 행위는 더 이상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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