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야에 대한 내 생각 (쓰다보니 장문주의)

일단 난 중국전, 이란전 다 못봄.. 그걸 떠나서라도, 애초에 김진야가 인천 유스고, 인천이 프렌차이즈로 키울려고 했다가 6~7억 되는 가격에 판매한 이유가 뭐겠어. 별로거든.

본래 자리인 풀백에서 안되니까 아예 윙으로 올렸는데 여기서도 망이지. 내 이전글인가 다른글에 댓으로 썼는지 확실히 기억 안나는데 난 전에도 분명히 말했음. 인천이 김진야에 대해 NFS 선언을 철회한 이유는 그냥 드럽게 못해서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난 김진야 오피셜을 반김.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볼게.

1. 고광민의 확실한 백업

어쩌면 이게 제일 큼. 고광민은 지난시즌에도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체력적으로 지친 후반기에는 대단히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 (그냥 부진했단 뜻임) 

윤석영이 나감으로써 왼쪽 백업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진 상황에서 고광민의 노예화(?)는 어쩔 수 없었잖아. 김한길은 공격력은 둘째치고 수비력이 너무 떨어지니까.

이런상황에서 (최근 폼이 개판이지만) 전문 풀(윙)백 김진야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팀의 뎁스를 탄탄하게 해주는 거지.

2. "윙백에서는 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앞서 말했듯 인천 시절 김진야는 풀백과 윙어로 시즌을 보냈지만 좋은 경기력이라고는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인천팬들에게도 혹평을 받았어.

다만 서울에서의 김진야는 그 때와는 또 다른 위치에서 경기를 뛸 거야. 바로 윙백. 물론 욘쓰가 "올 해는 Back4를 쓰겠다" 라고 하면 달라지겠지만 우리는 이미 볼프스전과 세르베트전을 통해 결국 올해도 Back3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 결국은 김진야는 윙백에서 뛰게 될 텐데 여기서의 평가를 또 기대해봐야 할 수 있다는게 내 생각이야. 

물론 윙백은 풀백, 윙어보다 어려워. 수비수로써의 수비력은 기본이고,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 등 윙어로써의 모습도 필요해. 이미 풀백, 윙백으로써 모두 낙제점을 받은 김진야에게 윙백으로써 좋은 평가를 기대하는게 어불성설(語不成說)일 수도 있지만 안뛰어본 포지션인 만큼 그래도 기대해보려고.

3. U22 선수로써의 활용

일단 이 3번 장점같은 경우는 3가지 이유를 만들려고 억지로 끼워맞춘 거긴 해. 왜냐면 사실 올 시즌은 굳이 김진야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U22로 쓸 자원이 굉장히 많아졌어.

기존 U22로 활약하던 윙백 윤종규와 센터백 김주성이 있는데다 지난 볼프스전을 필두로 R리그에서도 맹활약했던 양유민, '민수좌'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벌써부터 신인치고 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맞아 근데?) 김민수, 서울의 차세대 얼굴로 불릴 만한 외모에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차오연, 여기에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강상희 등 기업구단 치고 꽤나 즉시전력 또는 로테급으로 활약할 U22 카드가 꽤 많음.

그렇기에 김진야가 U22로 얼마나 기회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김진야도 U22로 쓰일 수 있다는 건 어쨌든 장점이지.

그러나 3번의 경우 역으로 단점이 될 수 있어.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이 따로 없는 걸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올림픽 나이대의 1군급 선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많은 전력이 한번에 차출될 수도 있다는 소리가 될 수 있지.

언급은 안됐지만 부상 중인 조영욱도 부상회복도에 따라서 올림픽에 갈 수도 있으니까. 한동안 대표팀과 연이 없었던 우리팀이지만 올대 기간엔 최소 두세명은 이탈할 거라고 난 보고 있어. 최대 5명까지도 차출될 수 있다고 보는데 선수들에겐 기쁘겠지만 적어도 팬들에겐 김학범이 우리 전력 빼가려는 악의 존재로 보일 수 있지.

어쨌든 다시 김진야 얘기로 돌아와서 일단 전지훈련을 이미 빼먹은 김진야는 아마 시즌 초기엔 모습 보기 힘들 수 있어. 더구나 포지션 자체가 수비수쪽이다 보니까 교체로 들어오기에도 애매하지.

더구나 김진야는 계속 올림픽팀에 차출될거야. 물론 이미 군면제된 선수인만큼 군면제가 안된 그 나이대 선수가 등장하거나, 또는 김학범 감독이 그 자리에 와일드카드를 쓰겠다고 하면 배제될 수 있겠지만 솔직히 풀백 포지션 자체가 품귀현상을 보이는터라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봐서 서울 전력에 안착하려면 진짜 늦으면 여름 즈음에나 제대로 들어올 수 있다고 봐.

그러니까 시간을 두고 김진야 평가를 천천히 하자고. 어차피 1년 뒤에 군입대가 유력한 한찬희와 달리 진야는 군면제잖아. 그러니까 시간을 두고 우린 응원하면서 지켜보자고. 서울에서 김진야가 (내가 개인적으론 정말 좋아했지만 제대로 못 큰) 심상민이 될지, 로버트슨이 될지는 모르니까 후자가 되길 바라며 김진야 글을 마칠게. 쓰다보니 개 10장문됐는데 여기까지 읽어준 형들이 있다면 고맙다는 인사를 해줄게.

쌈바~ (쌈무 바이라는 뜻. [쌈무는 채원이 닉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