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스크린 원정대 - 4월 21일 제주전 @CGV 신촌 아트레온

예전에 우리 구단에서 이런 비슷한 이벤트를 기획했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난 처음 참석한 거라 기념으로 후기 남김

다른 설라인 글 보고 똑같이 2층 매점 옆에서 포토카드 출력하고 b3층으로 내려감

(코로나 이후로 처음 영화관 간건데 1층 출입구에서 cgv 앱 모바일 티켓에 있는 출입 명부 작성&동의하고 체온 측정 후 건물 입장함) 

홈경기 때 n석 계단 앞에서 어서 오시라며 밝은 얼굴로 인사해주시는 팀장님(맞지?)께서 영화관 출입문 앞에서 인자한 미소로 맞이해 주시면서 뭘 나눠 주심

오 선물도 준비했네 개꿀 ㄱㅅ 하면서 앞으로 다가가니 

‘기성용 선수가 팬 분들 위해서 직접 준비하신 머플러입니다.’

???????!!!!!!!!!!!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선물인데 기캡이 주는 거라고???? 

갑자기 울컥해서 감사합니다ㅠㅠㅠ하면서 받아 감 

기캡 찬양&자랑하려고 설라에 글을 올리려는데 핸드폰이 잘 안 터짐 -> 중계 폭파를 위한 빌드업 

들어가니 현수가 수줍게 인사해주길래 화답함👋🏻

영화는 앞에 광고 붙어서 10분 후 상영하니 시작 전 마음의 준비할 시간이 있는데 축구는... 뭔가 허겁지겁 정신 없는 상태에서 킥 오프 됨 

-전반: 중계 폭파의 대서사시-

갑자기 성윤이가 볼 끌고 들어가더니 박스 안에서 넘어짐->pk 선언->재원이 골(+둘리 웃는 거 보고 다들 빵 터짐)

중계 폭파 1: 전반 9분

👥🗣 어? 뭐야 뭐야 환불해 줘야 되는 거 아니야?

네이버 중계가 아니네?  (웅성웅성)

입장 음악 준비해 온 거 뭐냐ㅋㅋㅋㅋ  (웅성웅성)

중계 폭파 2: 전반 16분

👥🗣 아..ㅋ 

소리만 들리는데 제르소가 넘어진 것 같음->다들 폰으로 경기 찾아 봄->영상 복구됐는데 갑자기 골 먹히고 있어서 좀 빡침ㅋ

중계 폭파 3: 전반 20분

👥🗣 아..ㅋ + 바로 솔플 시작

준호가 뭘 했는지 살짝 억울하다는 제스처 중->갑자기 심판한테 애교 부려서 다들 빵 터짐 -> 정운에 팔꿈치..(아.. 아프겠다..)

중계 폭파 4: 전반 26분

👥🗣 아..ㅋ + 바로 솔플 시작2

네이버 중계는 틀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 (웅성웅성)

어쩐지 지하라 그런지 잘 안 터지더라 (웅성웅성)

중계 폭파 5: 전반 28분 

복구된 지 얼마 안 되서 다시 폭파..

폭파 최장 시간(5분) 달성->이제는 다들 익숙해져서 탄식하는 동시에 바로 솔플

암흑 속에서 직원이 와서 정말 죄송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사과-> 착한 서울 팬들: 네~ 

켜지자마자 제주 프리킥 차고 있음; 뭔데...

전반 40분부터 영상이 또 엄청 끊기기 시작함 

다들 핸드폰 주섬주섬 챙겨서 솔플 대기함-> 갑분 마우스가 등장하더니 영상 화질 자동 1080p에서 720으로 강등 시킴 -> 사람들 단체 탄식+살짝 터짐 -> 근데 영상 안 끊겨서 다들 만족함ㅋㅋㅋㅋㅋ

-전반 끝 : K리그랑 프레스 카드 건 분들이 왔다갔다 하더라 아마 취재나 참관하러 온 듯?

-하프 타임엔 연승하던 시절 골뒷캠 틀어주셔서 저 땐 좋았지... 하면서 봄

-후반: 아이씨 아오씨 우이씨의 향연과 함께 경기 종료- 

⚫️전체적인 후기🔴

-전반에만 중계가 5번이나 끊기다 보니 다소 산만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건 

1) 기캡의 서프라이즈 선물🌟🌟🌟

2) 전반에 생각보다 잘 함 

3) 직관 온 서울 팬들이 착함 (직원들 당황했겠네.. 라고 상황 이해해주는 대화가 들림)

덕분임 

-폭파 덕분에(?) 7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영화 관람 쿠폰 받음

-cgv 관람한 사람 대상으로 다음 성남 홈 일반석 예매권 무료로 받을 예정

-정말 서울 팬들만 모인 자리라 분위기가 매우 좋음 

좁고 폐쇄된 공간에서 다 같이 박수치고 탄식하는 게 경기장에서의 느낌보다 훨씬 더 응축되고 가까운 느낌 

+ 선수들에게 쌍욕하거나 크게 입중계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주 쾌적함

-위에 더불어 절대 원정팬이 입장할 수 없는 영화관 특유의 폐쇄성 덕분에 외부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전혀 없어 아주 쾌적함 

-가장 큰 수확: 기캡의 서프라이즈 선물 머플러❤️ (심지어 대구전 때 팬파크에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안 샀던 머플러라 더 감동해버림)

-코로나 시국+원정팬 입장 금지인 상황에서 홈 경기장과 가까운 영화관과 연계하여 홈 팬들이 모여 원정 경기를 볼 수 있다-> 이 행사는 두 팔 벌려 적극 환영한다. 솔직히 코로나 끝나도 원정 거리가 먼(예전 기준으로 구단 승리 버스 운영하는경기들) 경기들은 구단에서 이런 행사 자주 기획해 줬으면 한다 

-아 근데 폭파는 영화관이 지하3층에 위치한 터라 인터넷 연결이 자꾸 끊겨서 그랬던 것 같은데... 당연한 얘기지만 다음 수엪전엔 이런 문제 없이 송출이 되어야 함-> 불쌍한 서울팬들 지상에서 축구 볼 수 있게 해주라...

⚫️수엪전 스크린 원정대 추천? 비추천?🔴

-추천 

: 오늘 경기로 리그 5연패라 실망하거나 화난 팬들도 당연 있겠지만 ‘아 수엪전 나도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든 팬들은 이미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본다. 나 아직 어리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게 더 오래 간다.

다음 수엪전에도 이런 서프라이즈 선물이 있을지, 오늘 전반처럼(사실 후반에 분위기가 엄청 안 좋았냐? 그건 아닌 것 같음) 분위기가 좋을지, 경기를 이길지 내가 알 수도 없고 장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이벤트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 특유의 분위기를 또 언제 느껴 보겠냐 

원정팬 입장 금지의 코로나 시국에서 몰래 들어 온 원정팬 때문에, 듣기 싫어도 들리는 선수를 향한 쌍욕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순수하게 축구만, 에푸씨만 사랑하는 동지들과 함께 축구 보면서 오붓하게 박수 치고 탄식할 수 있다 

난 수엪전도 예매만 성공하면 꼭 다시 가고 싶다ㅋㅋ

일요일에 신촌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