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이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다소 장문)
사실 저녁 즈음에 다소 긴 글을 남기고 FC 서울과 서울라이트를 잠시 떠나있겠다고 했지만 얼마 안 가 골치 아픈 일이 벌어졌더군요. 기성용 이적 사가로부터 비롯된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뭐랄까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우리는 서울을 사랑해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라이트 초창기에 벌어졌던 회원 분들과 수호신 연대의 갈등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가 아마 작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단 한 건의 영입도 없었던 채로 후반기에 접어들어 성적이 슬슬 떨어지기 시작하던 때였는데요. 저는 구단의 행보에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구단이 이렇게 될 때 까지 수호신은 무엇을 했는가, 수호신과 구단의 관계가 의심된다는 다소 격앙된 글을 적기에 이르렀고, 그 글을 본 수호신 연대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해서 제가 직접 사과글을 쓰고 사건이 일단락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실 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글을 그저 일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쓴 제 잘못이 가장 컸지만, 그 사건으로 수호신과 서울라이트의 협력 관계가 시작되었으니 어찌보면 계기였다고 해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과거에 있었던 일을 굳이 구구절절 늘어놓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 작금의 상황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힘이 되어주어야 할 서로가 큰 일로 너무나도 지쳐있고, 날이 서있는 모습과 그로 인한 갈등을 겪는 과정들이 지켜보기 힘이 듭니다. 저는 기성용 선수 이적 사건을 계기로 서울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서 한목소리로 구단에게 경각심을 주고, 단체 행동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의 중심이 되어주어야 할 수호신 연대의 다소 실망스러운 글을 읽고(물론 전체 수호신의 의견은 아니겠지만) 연대와 그 외의 팬들 간의 좁힐 수 없는 간극이 느껴졌습니다.
변하지 않는 구단에게 무언가 강력하게 어필해야 할 상황에 지지자들끼리의 분열은 분명 뼈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서 다시 같이 무언가 해보자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서울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서울라이트에 모인 사람들임을 잊지 말자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울을 사랑해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더불어 서울라이트에 계신 팬 분들의 구단을 향한 애정과 비판이 프런트의 변화를 이끌어내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끝엔 서울라이트 관리자 혜구구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분들이 행복하게 FC 서울을 응원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취중에 쓴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추천인 19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