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기력,스탯 진짜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

* xG: 기대득점, xGA:기대실점

먼저 19-20시즌 압도적인 꼴지로 강등당한 노리치의 경우임.

절대적으로 약한 스쿼드임에도 컨셉을 공격적으로 가져가면서

평균 점유율이 49.4%라는 꼴지팀 답지 않은 성적이 나왔음

패스성공률도 80%에 달했고,xG는 38골에 달했음.

노리치 전력에 

근데 실상은 26골 득점으로 30%넘는 득점이 날아가버렸음.

당시 노리치는 테무 푸키한테 대부분의 득점을 의존하고 있었고

푸키랑 칸트웰을 제외하면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었음.

그 푸키조차도 시즌 막판 1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며 부진하는 등, 마무리가 제대로 되질 않았음.

다음으로는 20-21시즌 브라이튼

당시 브라이튼은 포진섭이 맨시티나 리버풀같은 강팀들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전술을 택하면서 평균 점유율이 무려 57.1%로

어지간한 강팀들만한 수치를 뽑아냈고, xG가 55골에 달했음. xGA는 41골밖에 안됐고.

이정도 수치가 경기에서 실제로 이루어졌다면, 브라이튼은 최소 유로파는 나갔어야 함.

근데 실상은 41골 득점에 46실점으로 16위라는 강등 직전의 성적이 나왔음.

심지어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더비에서는 xG가 무려 4골, xGA가 0.25골밖에 안나왔는데도 1-2로(심지어 크팰 슈팅 딱 2개함) 패배한적도 있음.

원인은 브라이튼도 확실한 득점원이 없었어. 모페가 8골 넣은게 팀 내 최다득점임.

반면에 20-21시즌 웨스트햄은 평균점유율이 42.7%로 강등권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역습 능력으로 62득점(정확히 계산 안해봤지만 xG랑 별 차이 안남)이었고 xGA가 55골인데 반해 47점만 실점하면서 6위로 유로파 나감. 4위랑 2점차였고.

당시 시즌 초반만 해도 모예스가 경질 1순위로 꼽히는 감독이었고, 수비축구 한다면서 욕도 드럽게 많이 쳐먹던 시기였음. 근데 결과로 증명했잖아? 역습축구가 옳았음을 말이야

물론 우리 스쿼드가 노리치급 약체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심각한거) 브라이튼,노리치와 같이 확실한 득점원이 아직 없다는건 똑같음.

주전 3톱인 나상호 조영욱 강성진 지금까지 합쳐서 달랑 4골임. 그마저도 도움은 하나도 없고

거기에 작년에도 10골 이상 넣어준 선수가 없었지. 익버지 부임 이후로 나상호는 골보다 도움을 더 많이 했고 조영욱도 반등하긴 했으나 어쨌든 풀시즌 성적은 10골보다 모자르니.

애초에 전술적으로 확실한 득점원이 나오기가 힘들다고 보는데, 이 얘기까지 하면 이야기가 산으로 갈테니 여기까지만 하고

하여튼 이게 내가 스탯이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고

그래서 내가 대충 공격적이고 세밀한 축구하면 죄다 비전있다고 빨아주는 현대축구의 분위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함.

그런 축구는 스쿼드가 충분히 받쳐줘야만 할 수 있는거지. 수비축구,역습축구로도 성적내는 사람들도 충분히 많고.

스탯의 함정에 걸려서 단순히 운이 없다고 받아들이기 쉽지만

오심이나 부상변수가 아닌 이상에야 경기 결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함.

xG가 높은데 골을 못넣는다?

그 뜻은 팀 내 확실한 득점원이 없어서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소리고

xGA 가 낮은데 경기를 항상 진다? 

그 뜻은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역습에 취약하거나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수비 집중도가 낮다는 소리가 되는거임

축구에서 유일하게 의미있는 스탯은 골 뿐임. 결과 없이 드러나는 스탯들은 약팀들이 대는 핑계거리일 뿐.

좋은 스탯들은 이겨야만 의미가 있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