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 팔로세비치 풀경기 후기 + 전체적인 팀 분석까지

일단 글 쓰기에 앞서서 기본적인 전제는 현재 팀의 베스트11과 전술 기조 + 교체활용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어보인다는거고 한경기 한경기의 결과를 특정 선수 잘못으로 몰아갈 문제도 아니다로 잡겠음

 

먼저 전체적인 감상은 왜 팔로세비치가 한번 벤치로 밀렸음에도 2선 3선 가리지 않고 기용되는지는 보였음

기본적으로 압박 수행을 상당히 성실하게 하고 전반전 같은 경우에는 일류첸코랑 투톱에 가깝게 압박대형 맞추면서 중앙에서 컷팅 후에 전진하는 장면도 꽤 보이고 특히 특유의 키핑을 이용해서 벗겨내고 찔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팔로세비치를 계속 위에서 뛰게 만드려는 이유도 거기에서 온다고 생각함

 

좀 더 나눠서 전반전은 현장에서 볼 때는 팔로세비치가 거의 안보였다는 느낌이었는데 중계로 크게 보니까 오히려 팔로세비치가 공격진에서 비중이 제일 괜찮았고 공격에서 아쉬웠던건 풀백들 크로스가 매우 부정확했다였음

공미 역할 수행 자체로 깔만한게 없는게 압박은 거의 90분 내내 레벨 안떨어지면서 계속 수행하는데 중간에 볼커트도 나오고 간결하게 볼 전개도 괜찮게 잘함 ㅇㅇ 대신 아쉬운건 결국 팔로세비치가 커리어하이 찍었을 때는 박스 안에서 해결까지 해줄 때인데 공격상황에서 박스 안보다는 밖에 있는 경우가 좀 더 많은게 살짝 아쉬웠지만 뭐 전반 13분 잘 찼는데 골대맞고 나온거 이런거 한두개가 분위기나 흐름 타는데 중요한 요소다 보니 어느 정도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요구하는거나 팀적으로 좀 더 조직력도 다져지고 하면 괜찮아 질 문제같음

 

후반은 역전골 이후에 류재문 자리로 내려가서 뛰었는데, 유망주들도 있는데 굳이 안쓰고 팔로세비치를 왜 쓰는지는 오히려 3선에서 뛸 때 더 명확하게 보인다고 생각함

그냥 풀경기 틀어놓고만 봐도 다들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류재문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어도 공미가 메인 포지션인데 3선에서의 포지셔닝이나 역할 수행을 못하질 않음

2선이랑 3선에서의 역할 자체가 다른게, 그냥 팔로세비치라는 선수로만 놓고 보면 2선에서의 단점이 3선으로 가면 더 짙게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애시당초 기성용의 뒤를 어느 정도 받쳐주는 포지셔닝을 가져가면서 활동량으로 공간까지 메워줘야 하는데 2선에서도 그렇지만 팔로세비치가 3선에서 공간백업이 딸리거나 활동량이 모자라질 않음

특히 후방에서는 한번의 전진패스 성공보다 한번의 패스미스가 더 위험한 포지션인데, 마냥 볼 끈다고 뭐라할게 아니라 3선 그 위치는 템포를 살리는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일단 무조건 공을 지켜야 하는게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봄. 애초에 센터백 빌드업이랑도 연결되는 이야기인게 센터백 + 3선으로 후방에서 빌드업을 풀어나갈 때, 상대 공격수는 압박을 강하게 들어와도 실패하면 빠르게 복귀만 하면 끝이지만 수비 입장에서는 한번의 미스 자체가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결단력과 과감한 패스선택은 필요하지만 절대로 그게 주 평가 요소가 될 수가 없음 ㅇㅇ

결국 빌드업도 그렇고 3선에서부터 템포를 올리는 과정 자체는 풀백+윙어의 움직임으로 올리는거지 특정 한두명을 가지고 뭐라할 문제도 아니고 볼 소유를 템포문제랑 연결하는것도 어느 정도 어불성설이 있다고 생각함

 

결론적으로 현재 팔로세비치가 타 경쟁자들이 충분히 나와도 될 정도로 못하거나 타 경쟁자들이 팔로세비치 이상의 폼을 보여줬냐? 이건 진짜 절대 아니고 팔로세비치의 좋았을 때의 모습이나 포지션 특성 상 스탯으로 말해줘야 하기 때문에 스탯이 안나오면 그 자체로 비판받을 부분은 맞음

근데 팔로세비치가 빠져야 경기가 돌아가냐? 라고 물으면 그건 확실히 의문이 있음

팔로세비치가 한명을 제치는것보다는 소유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다 보니 과감하게 찔러줄 수 있지 않나? 라는 상황에서도 키핑 후에 안전하게 가려고 하는걸 선호하니 템포를 먹는다고 볼 수는 있지만, 애시당초 템포랑 소유를 별개로 볼 수도 없는게 템포는 볼 소유가 안정적으로 될 때 팀 전체적인 움직임과 호흡으로 올리는거지 패스를 받았을 때 다음 플레이를 위해서 다른 선수들이 한템포 늦게 올라가는 순간 선수 입장에서는 줄 곳이 없어지고 거기서 기다리는 시간 자체가 템포를 먹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생각함. 그런 점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누가 공을 받던지간에 주변 선수들이 좀 더 많이 움직여줘야 팀적으로도 더 좋아질 것 같고 ㅇㅇ

 

글 자체가 팔로세비치를 어느 정도 쉴드치는 글이면서 타 선수를 내려칠 생각으로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대체자나 다른 역할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는 않은데, 시즌 초부터 기회가 여러명한테 돌아가는 과정만 들여다 봐도 결국 지금 베스트11이 그 과정에서 제일 괜찮게 하는 선수들로 나오고 있는거고 실제로 그 선수들로 돌리면서 팀 자체의 완성도도 얼핏 보이기 시작하긴 함

 

그래서 다들 좀 선수들 믿어주고 한경기 한경기마다 너무 특정 선수 잡아서 뭐라고 안했으면 좋겠는게, 시즌 초반 선발이나 벤치자원 골라내기 하는 경기들에서는 진짜 많이 아쉬운 선수들이 몇 있긴 했지만 그 선수들 다 다시 다른 경기에서 기회 받아서 자기 맡은 역할 수행 잘 하고 있고, 경기를 조금만 들여다 봐도 단순히 포백이 못해서 네골 먹은것도 아니고 단순히 공격수들이 못해서 득점이 안나오는것도 아님

대부분 다 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나 어느 정도 흐트러진 상황에서 너무 쉽게 내주는 상황이 나오니 그런 결과가 나온거지 누구를 내보내야 어떻게 될거고 그 대신 누구를 쓰면 문제가 안생기고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함

 

시즌 초부터 너무 욕먹는 특정 몇 선수들도 있고 그 중에는 분명 시즌 초에 다들 뭐라고 했었는데 두세경기 지나니까 칭찬 일색인 선수들도 있었음

결국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그러니까 좋아지는 선수들도 나오는게 당연한거임 ㅇㅇ. 단순 비판이 아니라 누구는 내보내야 한다 이런 글 썼다가 두세경기 뒤에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줄바엔 여기서만큼이라도 그냥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의 비판은 얼마든지 하더라도 시즌 초반부터 누굴 내보내니 어쩌니 하는 글은 다들 조금만 참으면 어떨까 싶음

 

 

 

좀만 더 얹어서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서 쓰자면 3선 보강 정도 제외하면 진짜 굳이굳이 싶긴 함

뭐 득점력이 진짜 말도 안될정도로 떨어져서 답이 없는 경우면 톱이겠지만 지금 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선수들 개개인 보면 그렇게까지 가진 않을거같고 3선은 순수하게 선수 숫자 자체가 모자란 느낌이라 한명정도 더 보강해주는게 좋다고는 생각함

다만 톱이나 센터백은 육성이면 몰라도 애매한 선수 되살리는게 아예 불가능에 가까운 포지션이라 1부 하위권 강등권 내지는 2부 복권 혹은 특정 역할 원툴인 선수 데려와서 좋을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함

결국 하스권에서 노는 팀이 아니라 상스가고 아챔 노리고 하는 팀은 들어가야 할 골 막아주고 다른 선수가 날려먹을 골 찬스 넣어줄 선수가 필요한건데 이미 톱이나 센터백이나 유망주도 많고 전술적으로 다르게 활용할 카드도 있긴 해서 굳이 시즌 중에 데려올 건 아니지 않나 싶음

 

그 외는 일단 조직력까지 갖춰진 다음에 벤치자원 활용까지 봐야 감이 올듯 해서 굳이 뭐 지금부터 이적시장에 누굴 데려올지 말지 고민할 필요는 없어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