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소리가 없는 졸전, 안익수가 말하는 서울다움의 실체는 있나?

 

골을 준 건 뭐 외부요인이라고 쳐도 이후가 그냥 없었음

최소한 생각이란 걸 하고 운영하는 것 같지 않았음

 

60분 70분대부터 뻥축 갈기고 잔부상에 계속 시달리는 이한범을 맨 위에 올려서 정확하지조차 못한 공중 연결을 어떠한 사고나 변화 없이 반복하는 게 서울다움이라 생각하지 않음. 그건 강등권팀이 하는 짓이야

 

 나는 서울의 축구로 축구판 전체의 미래를 고민해보겠다는 이 감독의 청사진을 좋게 여겼고, 그걸 21년과 23년 초반엔 어느 정도 결과로 보여주기도 했다고 생각함. 그게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저런 것도 했고.

 

하지만 작년과 현재 상황을 보면 그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며 행동 쪽이 현격히 말에 비해 모자란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음.

 

이 스쿼드로 강등권팀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작금의 상황이 그럴 수 있다 할 문제인가?

 

22시즌 전체를 전술을 입히는 과정이라고 퉁친 와중에 그걸 20년씩 역행하는 온리뻥축을 하는 건 타당한가?

 

그런 미래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는 축구로 지금껏 해온 모든 말을 부정하면서 결과도 못 가져온다면 당신이 이 팀에 남을 이유가 있나?

 

오늘 경기를 보고 안 해볼 수가 없는 이런 질문들을 할 때, 단 하나에도 예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함

 

여름이적시장도 끝났고 어쨌든, 아무튼 순위가 내려가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감독을 바로 바꾸는 건 굉장한 무리가 따르는 현실적이지 못한 일이겠으나 시즌 말로 가면서(오늘 꼬라지로 반등은 굉장히 힘들 거라고 봄)도 차기 알아본단 말 한 마디 안 나온다던지, 내년에도 이 감독하고 같이 한다던지 하면 나는 구단의 플랜이란 무엇인지, 그게 존재하긴 하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음

 

 

그리고 오늘 경기의 쑥대밭을 보면서,

 과연 얘라고 지금같이 매너리즘에 빠져 대놓고 퇴보하는 팀을 구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도 들었음.

경기하는 꼬락서니 보면 이건 뭐 비욘존슨을 이한범이 후반 막판에 하던 일 짬처리하려고 데려왔나 싶을 정도인데, 정작 비욘에 대한 평가조차 뚝 맞다 아니다 갈리고 일류첸코도 말아먹은 지금 팀이 얘라고 뭐 살려쓸까 하는 기대도 하기 어려움. 더구나 오늘같은 단순하다 못해 아직 모지리인 챗 GPT가 플랜을 1개만 짜줬나 싶을 정도의 스타일론 꿈도 희망도 없음. 어느 선수가 앞에서 점프만 뒤질라게 하는 역할을 부상이나 체력 이슈 없이 항상 잘할 수 있겠어.

 

정말 모든 면에서 비관적인 경기였고, 이제 이 감독한테는 제발 6등 턱걸이라도 해줬으면 싶다는 마음만 있음. 그래야 헤어질 때라도 웃진 못해도 최소한 얼굴 붉히고 싫은소리 하진 않지.

 

근데 이따위로 운영할거면 가브리엘은 왜 보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