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라운드 울산과의 경기 리뷰
<전반전>
1. 공격 방식
안익수 감독의 서울의 빌드업은 다음과 같다. 두 센터백 사이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가 3백처럼 형태를 만든다. 그 앞에 미드필더 한 명 혹은 두 명이 위치한다. 이한범과 김주성 사이 오스마르가 위치하고 그 앞에 기성용이 빌드업을 도왔다. 김진규 간독 대행이 이끈 울산과의 경기도 기존 방식과 비슷했다. 오스마르와 김주성 사이 기성용이 내려오고 앞에서 팔로세비치가 빌드업에 관여했다.
중앙에 많은 숫자를 둔 울산과 달리 서울은 팔로세비치 혼자 중앙에 있었다. 팔로와 함께 볼을 받아주기 위해 일류첸코와 김신진은 적극적으로 중앙 싸움에 관여했고 그 뒷공간은 임상협과 김진야가 침투하기 위해 움직였다.
전반전 김진야와 박수일로 이어지는 오른쪽 라인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김진야가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박수일에게 많은 공간이 주어졌고 서울 선수들은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진야가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이명재가 딸려 들어갔고, 박수일에게 넓은 공간이 창출되었다.
서울의 선취골 장면도 이와 비슷했다.
김진야가 이명재를 끌고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오른쪽에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에는 기성용이 위치했고 박수일 또한 넓게 벌려서 있었다.
기성용에게는 많은 공간이 생겼고, 오른쪽에는 루빅손만 공간을 방어하고 있다. 루빅손에게는 두 가지 딜레마가 생긴다. 박수일을 견제하기 위해 공간만 막는다면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할 수 있고 기성용을 압박하면 박수일에게 뒷공간을 노출하게 된다.
결국 루빅손은 애매한 방식의 수비를 했다. 기성용은 볼을 끌고가 루빅손을 끌어당겼고, 이후 박수일에게 침투 패스를 넘겨주었다. 박수일의 논스톱 크로스, 세컨볼을 차지한 기성용이 슈팅을 때렸고 이 볼이 일류첸코가 잘 집어넣었다. 일류첸코가 좋은 위치 선정을 가져갔고 첫 터치 또한 잘 잡아준 점도 좋았지만, 이전의 김진야의 움직임 하나로 기성용과 박수일에게 많은 공간이 창출되어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2. 수비 방식
울산이 공격할 때 서울은 4-4-2 전형으로 수비했다. 4백은 극단적으로 좁히고 김진야와 임상협이 내려와 상대 풀백의 오버래핑 공간을 제어했다. 좌우 윙어가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6-2-2 형태가 되었다. 울산이 후방에서 볼을 소유하는 것에는 크게 압박을 가하지 않았지만 1선 혹은 2선으로 볼이 투입될 때 선수들은 여러 명이 함께 압박을 가했다.
노란색 지역에서 울산이 볼을 잡을 땐 전방으로 볼을 투입시키지 못하게 공간을 막았고, 빨간색 부분으로 볼을 투입시키면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함께 압박해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수비했다.
<후반전>
1. 공격 방식
후반전 공격 방식은 전반전과 동일했다. 오스마르 – 기성용 – 김주성 앞에 팔로세비치가 위치했으며 김신진과 한승규가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올라갔다.
두 골 실점 이후 김진규 감독 대행은 공격을 강화하기로 한다. 78분 기성용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하면서 팔로세비치가 기성용의 역할을, 한승규가 팔로세비치의 역할을 맡게 된다.
2. 수비 방식
후반전에도 서울은 4-4-2 전형을 사용했다. 똑같은 4-4-2 전형이지만 전반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김진야와 임상협이 내려가면서 6-2-2 전형도 만들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윙어들의 수비 가담이 줄었다.
서울은 4-4-2만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울산이 한쪽 측면에서 공격하고 있을 때 반대쪽 윙어가 내려가 일시적인 5-3-2 형태도 보였다.
4-4-2에서 5-3-2의 전형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울산을 밀어내려 했던 서울의 전술은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했다.
오른쪽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는 이청용을 상대로 윌리안이 압박하는 장면이다. 박수일은 루빅손을 견제하기 위해 좁게 위치했고 반대쪽 울산 선수에게 공간이 비어 있었다. 빈공간에 나상호가 내려가 수비를 도와야 했지만, 뒷공간을 파악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58분 이청용과 루빅손을 빼면서 마틴 아담과 이규성을 넣었다. 4-2-3-1 전형에서 4-4-2 전술로 바꾼 선택이었다. 마틴 아담과 주민규가 투 톱을 형성하고 왼쪽 측면에 바코가 위치했다. 울산의 공격수가 한 명 더 늘어나자 풀백들은 더욱 좁혀서 수비했다. 박수일이 좁혀서 수비함으로써 나상호가 내려와 바코를 견제했어야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나상호는 자주 뒷공간을 노출했고 이 부분에서 울산의 골이 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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