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규정 정독 이후 활동 바랍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칼럼

[서울팬의 펜][06] 서울아, 우승이 하고 싶니?

Seoulite title: POTM3 나상호Seoulite 345

7

19
https://fcseoulite.me/free/202139 복사

1.

이번 시즌 서울은 현행 체제(=승강제+스플릿제+12팀)가 자리잡은 2014시즌 이래 가장 높은 승점을 기록 중이야. 승점만 놓고 보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K리그1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2016시즌마저 능가해.

 

< 23라운드 종료 시점 승점 >

2014시즌 32점

2015시즌 35점

2016시즌 37점

2017시즌 34점

2018시즌 32점

2019시즌 42점

 

 

2.

물론 2016시즌과 2019시즌을 1대1로 놓고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어. 특히 이번 시즌은 3강과 3약이 꽤나 이른 시점부터 뚜렷한 편이야. 평소 같으면 3회전(23~33라운드) 시작할 시점에 승점 40점 고지를 밟은 구단이 1팀, 많아야 2팀인데 올해는 무려 3팀이나 있어. 오늘 경기 결과로 울산은 심지어 50점 고지까지 밟았고.

 

K리그1 우승? 생각보다(?) 간단해. 승점 70점에 가장 먼저 도달하면 돼. 경쟁이 치열한 경우를 가정해도 현행 체제 하에서는 73점이 상한선이였어. 조심스럽지만 올해는 이미 상한선이 70점이 아니라 73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아. 이 상한선이 상향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내 생각에는 희박하다고 봐. 그 근거는 스플릿제의 특징 때문이야.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면 더 이상 쉬어가는 팀이 없어져. 때문에 하위팀이 상위팀에게 고춧가루 뿌리는 것도 쉬워지고. 2010년대에 압도적이었던 매북도 스플릿 라운드에만 돌입하면 거의 항상 승점 수확률이 떨어졌어.

 

 

3.

그럼 얼추 우리의 승점 수확률이 얼마나 높아야 되는지, 즉 남은 시즌 동안 우리의 추세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는지 그림이 그려져.

 

(73점-42점)/3 = 약 11경기.

 

우리가 정말로 K리그1 우승을 노래하고 싶다면 승리해야 하는 경기 수야. '생각보다 너무 적은데?'라고 말할 수도 있어. 근데 차분히 생각해 봐. 이제 잔여 시즌 경기수만 15경기야. 게다가 우리는 11경기당 6승을 챙겨왔어. 이 말은 즉슨, "이번 시즌 서울이 승점만 놓고 보자면 2014시즌 이래 최고의 모습이지만, 우승을 하고 싶다면 지금까지보다도 더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해."

 

 

4.

이쯤되면 도대체 2016시즌은 어떻게 우승했는지 의아할 정도지? 2016시즌의 성공 요인으로 매북의 자멸도 빠뜨릴 수는 없지만 그것보다도 본질적으로 중요한 건 리그 막판을 향할수록 서울이 승점 수확의 페이스를 끌어올린 덕분이야.

 

이게 어느 정도였나면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서는 승점 수확률이 80%대 중반까지 이르렀어. 이 정도 승점 수확률이 나오려면 리그 한 바퀴 돌면서 11경기 치를 때 "최소" 9승1무1패 이상의 성적은 거둬야 돼. 2016시즌 하반기의 서울 외에 이 정도의 승점 수확률을 구현한 팀은 2018시즌 상반기의 매북 정도밖에 없어. 그리고 매북은 그 해에 스플릿 라운드 돌입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지었지.

 

이번 시즌 3강 중에서 이 정도로 승점 수확률을 끌어올린 구단은 아직 없어(3강의 승점 수확률은 60%대 중반~70%대 중반에 포진해 있어). 남은 경기에서야 어떨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모습을 능가하는 팀이 3강에서 안 나온다면, 올해 우승의 향방은 스플릿 라운드 끝까지 가봐야 결정될거야.

 

 

5.

이게 우리에게 의미하는 건 2가지야.

 

첫째, 울산이나 매북 중에서 여름 이적시장의 영입에 힘입어 승점 수확률을 지금보다도 더 끌어올리는 구단이 나온다면 우리에게는 우승의 승산이 없다.

리그 중반에 들어서면서 K리그1 모든 팀들의 전반적인 조직력이 올라온 상황이므로 여름 영입이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의 상승 효과를 가져올 지는 단정할 수 없어. 그만큼 우리가 서울뿐만 아니라 울산과 매북의 경기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어. 우리에게 운이 좋게도 생각보다 울산과 매북의 영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뜻이지만, 그들의 영입의 효과가 크다고 판단된다면 하루 빨리 우승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길 권할게.

 

둘째, 행복회로 차원이 아니라 냉정하게 우승 가능성을 따진다는 전제 하에, 명예회복을 외치면서 단지 지지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서울의 경기 결과에 만족할 수 있는 단계는 이제 끝났다.

승점 수확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차원의 문제로 상황을 인식하면 승과 무의 차이는 단지 승점 2점의 차이보다도 체감상 커져. 승이 무가 되는 순간 승점 수확률이 6%p가량 떨어지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리그전을 보통 상대평가로 인식해. 그게 틀린 건 아니야. 저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처럼 말도 안 되는 준우승이 나올 가능성이 열려있는 게 리그전이니까. 하지만 생각보다 리그전의 결과도 귀납적으로 추론 가능한 여지가 많아. 쉽게 말해 저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같은 결과는 몇 번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결과이고 압도적 다수의 경우는 우승을 위한 상한선을 경험으로부터 추론할 수 있어. 이걸 토대로 리그전을 더 이상 상대평가가 아닌 사실상 절대평가로 치환해버리면 "승점 6점짜리 경기" 같은 말이 주는 분위기에 휩쓸려 상황을 과대평가하도록 유도하는 본능을 억제하고, 냉정하게 본질만 놓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어.

 

 

6.

아직은 우승경쟁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일러. 말했듯이 승점 수확률을 따지는 문제로 상황을 인식하면 승과 무의 차이는 커져. 울산과 매북이 쉽게 질 일은 없겠지만, 그들이 얼마나 "비길 지"는 예측이 어려워. 이 상황에서 우승 경쟁을 논하는 건 이른감이 있어. 어차피 우승팀이 시즌 끝까지 가봐야 나올 가능성이 크기도 하고. 당연한 얘기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상황을 낙관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니야. 냉정하게 우리가 남은 15경기에서 11번 이겨야 할 때 울산은 이제 8번만 이기면 사실상 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커. 그리고 그 8번의 승리마저도 스플릿 라운드 오기 전에 달성해버릴 지는 아무도 모르지.

 

여름 0입인 상황에서 우리가 갑자기 승점 수확률을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플러스 요인은 없어. 그나마 이명주와 주세종의 복귀에 거는 기대 말고는. 단지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건 (프런트 욕하는 건 차치하더라도) 선수단이 하반기에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려는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고, 우린 그걸 위해 응원해야 할거야. 그걸 강팀의 조건이라 부르든, 실리축구라 부르든, 슬로우스타터라 부르든 간에 말이야.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

  • 혜구구
    혜구구
  • 호시조라
    호시조라
  • 노른자
    노른자
  • 상암토박이
    상암토박이
  • 민초
    민초
  • 김뚜레
    김뚜레

나와 다른 의견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뒤로가기를 누르시거나 분리하기 기능을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자유 🖤FC서울 x 1993스튜디오 콜라보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133 1993스튜디오 23시간 전09:03 3779 +110
공지 공지 서울라이트 내 폰트 선택 가능 기능이 개발되었습니다. 31 title: 루피혜구구 3일 전21:48 1579 0
공지 공지 북뽕인증 금지 가이드라인 추가 관련 투표입니다. 18 title: 루피혜구구 4일 전23:29 2369 0
공지 공지 FCSEOULITE 개인정보처리방침 개정 공고 10 title: 루피혜구구 4일 전21:12 1865 +2
공지 공지 설라 보안 업데이트 및 글 쓰기 에디터에서 설라콘 사용 가능 업데이트 완료 안내 29 title: 루피혜구구 5일 전06:57 2470 0
공지 공지 가입일 제한 제도를 폐지하고 상시가입이 가능하게 전환합니다. 11 title: 루피혜구구 5일 전01:37 2448 0
공지 자유 양도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이 글 댓글로 295 title: 미니멀라이즈임멍청 24.03.23.14:18 6228 +42
공지 공지 설라 분위기와 관련하여 회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공지 (개개인 의견/표현 존중 요청) 25 title: 루피혜구구 24.02.06.15:56 8364 +133
공지 후원/예산 서울라이트에 후원 해 주신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울라이트에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닉네임 옆에 아이콘을 달아드립니다. 21 title: 루피혜구구 23.09.21.05:05 20551 0
공지 공지 레트로 / 경기 티켓 / 선수카드 교환 및 판매는 중고장터를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22 title: 루피혜구구 23.08.18.15:40 15934 +17
공지 후원/예산 서울라이트의 개발·유지보수를 위한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17 title: 루피혜구구 23.08.17.15:47 9622 0
공지 북슐랭가이드 북슐랭가이드(서울) 지도 공유 30 title: 루피혜구구 23.05.17.22:48 12705 0
공지 공지 글 쓰기 가이드라인 (꼭 지켜주세요) 21 title: 루피혜구구 22.03.30.22:22 13886 +74
공지 공지 FCSEOULITE 관리규정 [2023.08.17 개정] 7 title: 루피혜구구 22.03.30.22:18 22706 +25
해외축구 [오피셜] ○○○ 5 title: 카리나유지민 3시간 전05:28 811 +53
자유 와 이제 설라GPT 된다 4 title: 루피혜구구 3시간 전05:34 648 +35
자유 승점자판기 1 title: 지우랑 피카츄윤가이 1시간 전07:14 233 +19
자유 24시즌 파니니 카드 나온다네 9 title: AFC챔피언스리그FC서울10 5시간 전02:46 512 +18
343 칼럼
image
title: 슬릭백 오스마르개천강등 24.04.27.18:08 1443 +163
342 칼럼
image
title: 슬릭백 오스마르개천강등 24.04.24.02:58 2071 +125
341 칼럼
image
title: 슬릭백 오스마르개천강등 24.04.21.16:05 1990 +171
340 칼럼
normal
title: 레드벨벳 슬기2웬디 24.04.17.14:59 257 +16
339 칼럼
image
title: 뗑컨Nariel 24.04.10.02:06 174 +12
338 칼럼
image
title: 슬릭백 오스마르신천역 24.04.02.14:42 1929 +210
337 칼럼
image
Ki168 24.03.03.11:39 195 +10
336 칼럼
normal
title: 뗑컨조영욱으로갈아탐 24.03.02.20:30 137 +10
335 칼럼
normal
title: No.4 김남춘잼아저씨 24.03.02.17:31 157 +8
334 칼럼
image
title: 뗑컨Nariel 24.02.15.23:30 186 +10
333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조르지훈 24.01.18.08:40 1661 +142
332 칼럼
image
title: No.4 김남춘킴기동 24.01.08.19:16 132 +10
331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30.19:07 1762 +109
330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26.17:52 1278 +129
329 칼럼
image
title: 슬릭백 오스마르작은거인고요한 23.12.23.21:12 122 +10
328 칼럼
image
title: 슬릭백 오스마르작은거인고요한 23.12.23.12:45 176 +14
327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22.18:23 1389 +125
326 칼럼
image
See you, 5smar. 8 북념글
title: 도지떡상윤일록 23.12.22.03:41 844 +89
325 칼럼
image
title: No.4 김남춘킴기동 23.12.20.22:00 168 +16
324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18.20:18 678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