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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벼랑 끝에 몰려도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고, 살아남아야 한다.

짱욱 title: 짱욱이짱욱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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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10월 16일. 리그 꼴찌 성남과의 경기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FINAL B 최저 성적 2무 2패. 우리팀의 성적이다. 우리는 이 전 경기였던 김천전에서 잔류 확정을 지을 수 있었다. 김신진이 1분만에 골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전 다시 골을 먹혔고 그대로 1대1로 끝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그리고 어제 성남전 잔류를 위해서는 꼭 승점 3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후반 80분 PK를 주게 되면서 0대1로 5월달의 악몽을 재현했다. 결국 서울은 정말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 상대편에 코로나가 터져 주전 선수들이 많이 못 나왔던 제주전,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한 골을 먹어 2대2 무승부로 종료되면서 FINAL A의 꿈을 접어야 했던 수원FC전, 한 경기만 이겨도 잔류확정이었던 FINAL B의 모든 경기까지. 이 외에도 5월달에 20분만에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리그 꼴찌 성남을 잡지 못했던 것, 극장 동점골을 넣어놓고선 다시 역전골을 먹혀 패배했던 수원FC전 등등 중요한 경기를 이기지 못해서 굴려왔던 스노우볼로 인해 이제 우리는 까딱하면 18년도의 악몽을 재현하게 생겼다.

지금 FC서울의 상황은 마치 벼랑 끝에서 오직 단 한 쪽의 팔로만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을 지탱해주던 나뭇가지도 떨어지고, 두 다리로 어떻게든 버텨봤지만 두 다리마저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다. 남은건 두 팔이다. 하지만 이젠 한 쪽 팔 마저 버티지 못하고 손을 놓게 되었다. 우리에게 남은건 오직 한 쪽의 팔. 수원FC와의 최종전 뿐이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팬들은 버스를 막아섰다. 그동안 팬들의 마음속에 쌓여왔던 분노가 버스를 막는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안익수 감독과 주장 나상호 선수가 나와서 팬들에게 말을 전했다. 그 상황에서는 "죄송합니다. 남은 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 빼고는 더 나은 말을 듣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상황이 더욱더 슬프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감독님과 선수단이 지금 상황이 마냥 웃고 넘길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어제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이 느끼는게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팬들이 버스를 막는 상황은 단순히 분노의 표출을 위한 행위가 아닌 팀에 대한 애정과 선수들에 대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애정이 없었다면 팬들은 모두 아무말도 없이 경기장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단 한 경기 만이라도 선수들이 더욱더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어제 팬들의 행동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팬들은 집에서 4~5시간 이상 걸리는 원정길에 오르기도 하고 매 경기를 찾아다니면서 서울의 승리를 기원한다. 또 소중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오직 서울을 위해 경기장에서 서울의 승리를 노래한다. 이렇게 오직 서울을 응원하는 팬들은 서울 선수들의 노력을 모두 다 알고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힘들어도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면서 달라지는 서울의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선수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쏟는 열정과 노력을 모르는 사람들 처럼 보인다. 우리가 그대들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 처럼 그대들도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최종전인 수원FC와의 원정경기를 가려고 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누군가의 목소리가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기에 그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직관을 가기로 결심했다. 다음주 토요일 10월 22일 만큼은 팬들의 노력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8년도의 서울은 결국 벼랑 끝에서 떨어졌지만, 2022년도의 서울은 벼랑 끝에서 단 한 쪽 팔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팀이었으면 좋겠다. 난 우리팀이기에 서울이 절벽 끝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남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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